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도화아파트먼트는 간결함과 정성을 담은 빵과 커피, 정원과 책방이 공존하는 곳이다. 인테리어를 총괄한 디자인플랑은 공간의 본질을 파악하고 공간의 운명을 바꿈으로써 공간을 통한 브랜딩을 선보이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좋은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시간을 디자인하는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스튜디오는 자그마한 언덕 위 주택가에 친근하게 자리한 사이트를 적극 활용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오고 갈 수 있는 정자 같은 역할의 카페를 기획했다.
 
 
도화아파트먼트는 기존 건물의 골조를 유지한 채 구조변경 및 수평, 수직 증축하여 전체를 리모델링한 재생 건축 프로젝트다. 목욕탕으로 사용했던 옛 건물의 흔적을 모두 지워내고 동네 주민이 산책하다 잠시 방문하여 쉬어갈 수 있는 따스하고 정감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스튜디오는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벽과 바닥의 마감재를 구분하지 않고 외부와 실내 화단, 뒤편 정원의 장면이 레이어드된 풍경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1층은 실내 공간이지만 내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실내와 정원을 하나의 마당과 같은 모습으로 연출했다. 카페를 들어서면 탁 트인 넓은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뒤편으로 이어진 정원과 구석구석 배치한 식물들 덕분에 도시 안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도화아파트먼트의 독특한 점은 1층이 아닌 0층으로 내려가 음료를 주문한다는 것이다. 0층과 1층을 연결해주는 높은 층고의 카페 바(Bar)에서는 빛을 등지고 정성스레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튜디오는 1층의 자연광을 최대한 아래로 끌어내어 강한 명암의 대비를 표현했다.
 
 
 
 
 
 
 
2층은 대형 유리를 통해 내부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로스터리랩과 커다란 테이블을 배치해 고객들이 좀 더 오랜 시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카페 곳곳에서 매력적인 그림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작품들과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 덕분에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 4층을 올라가면 도시생활자의 서점이라는 콘셉트의 ‘데이어즈북스’를 만나게 된다. 큐레이션 책방과 어린이 서점으로 꾸며진 작은 책방에서 바라본 도화동 주택가의 풍경은 자연스레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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